주식 매매를 하다 보면 활발하게 움직이던 차트가 갑자기 멈추고, 호가창 테두리에 빨간색이나 파란색 불이 깜빡이는 현상을 목격하게 됩니다. 초보 투자자라면 "혹시 내 앱이 멈춘 건가?" 하고 당황하여 앱을 껐다 켜보기도 합니다.
이것은 시스템 오류가 아니라, 과열된 시장을 잠시 식히기 위한 안전장치인 'VI'가 작동한 것입니다. 오늘은 투자자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식 VI발동의 정확한 뜻과 종류, 그리고 발동 시 현명한 대처 방법에 대해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주식 VI발동의 정확한 의미
VI는 'Volatility Interruption'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변동성 완화 장치'라고 합니다.

주가가 비정상적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이를 시장 경보로 알리고 잠시 숨을 고를 시간을 주는 제도입니다. 특정 종목에 주문이 폭주하여 가격이 널뛰기할 때, 투자자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뇌동매매(충동적인 매매)를 하거나 기계적인 오류로 인한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약 2분간 거래를 일시적으로 정지시키는 '주식시장의 쿨타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2. 정적 VI와 동적 VI의 차이
VI는 발동되는 조건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우리가 흔히 "VI 걸렸다"라고 말하는 상황은 대부분 '정적 VI'인 경우가 많습니다.
- 정적 VI (Static VI): 장이 시작될 때의 시초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10% 이상 변동했을 때 발동합니다. 주가의 큰 흐름이 바뀔 때 나타나며, 상한가나 하한가로 가는 길목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 동적 VI (Dynamic VI): 직전 체결가(현재가)를 기준으로 주가가 갑자기 2~3% 이상(코스피/코스닥 상이) 급격하게 튈 때 발동합니다. 누군가 시장가로 대량 주문을 넣어 가격을 순식간에 끌어올리거나 내릴 때 순간적으로 발동됩니다.

3. VI가 발동된 2분 동안 일어나는 일
주식 VI발동이 되었다고 해서 거래 자체가 아예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실시간 체결'이 멈추고 '단일가 매매'로 전환됩니다. 2분 동안 들어오는 매수와 매도 주문을 체결시키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2분이 끝나는 시점에 가장 합리적인 하나의 가격으로 일괄 체결시킵니다. 이때 호가창을 보면 예상 체결 가격이 계속 변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투자자들의 심리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4. 상승 VI와 하락 VI, 어떻게 대응할까?
VI가 풀린 직후 주가의 방향성은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무작정 따라 들어가기보다는 신중해야 합니다.
- 상승 VI (빨간불): 강력한 매수세가 유입되었다는 뜻입니다. 호재가 확실하다면 추가 상승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세력이 물량을 떠넘기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띄운 뒤 VI가 풀리자마자 폭락시키는 경우도 많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하락 VI (파란불): 실망 매물이 쏟아지거나 악재가 터진 경우입니다. 공포심에 시장가로 매도하기보다는, 2분 동안 관련 뉴스를 검색하며 이것이 일시적인 하락인지 추세적인 하락인지 판단할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결론
지금까지 주식 VI발동의 개념과 대처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VI는 과열된 엔진을 잠시 식히는 '브레이크 타임'입니다. 갑자기 거래가 멈췄다고 해서 당황하지 마시고, 이 2분의 시간을 활용해 내가 이 종목을 왜 샀는지, 혹은 지금 파는 것이 맞는지 냉철하게 다시 한번 점검해 보시길 바랍니다. 성공 투자는 차가운 머리에서 시작됩니다.

VI 발동 중에 주문을 취소할 수 있나요?
하루에 VI가 몇 번이나 걸릴 수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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